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사랑하는 두 남녀가 계급(카스트)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자의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이라는 미명 하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경찰은 연인관계였던 요게쉬 쿠마르 자타브(21)와 아사 사이니(19)를 매질과 전기고문으로 살해한 소녀의 아빠와 삼촌에 이어 이를 도운 엄마 숙모 조카도 체포했다고 일간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17일 보도했다.
수도 북서쪽 스와루프 나가르 지역에서 이웃으로 만난 요게쉬와 아사는 2년 전 사귀기 시작해 결혼을 약속한 사이. 하지만 둘의 사랑 앞에 계급의 벽은 높았다. 아사가 높은 계급 출신에 곡물중개상을 하는 성공한 사업가 집안에서 자란 것과 달리, 낮은 계급인 요게쉬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택시를 몰며 지내왔다.
둘의 사이를 알게 된 아사의 어머니는 딸을 다른 남자와 약혼하도록 요구했지만 아사는 거부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13일 요게쉬를 집으로 초대했고 이때부터 아사의 아버지와 삼촌은 두 사람의 손과 발을 묶고 쇠막대기로 폭행한 후 전기 고문을 시작했다. 이날 밤 11시 반부터 시작된 매질은 새벽 3시까지 계속됐고 아사는 가족에게 '남자의 목숨만은 지켜 달라'고 소리쳤지만 거절당했다고 이웃이 전했다. 또 두 사람의 비명소리가 마을에 퍼졌지만 이웃 중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