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민당 끝내 연정 이탈…하토야마 퇴진 요구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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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가 ‘후텐마 후폭풍’ 소용돌이
민주 지지율 자민에 역전

일본 사민당이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당수의 각료 파면 조치에 반발해 3당 연립을 깨기로 30일 최종 결정했다. 사민당은 연립 이탈 후에도 민주당과 정책 공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노리는 민주당에 이번 결정은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을 사실상 원안대로 수용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에 대한 퇴진요구는 여전히 빗발치고 있으며 민주당의 지지율도 지난해 봄 이후 처음으로 자민당에 역전됐다.

사민당은 이날 전국간사장회의와 상임간사회를 열고 하토야마 총리가 오키나와(沖繩)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邊野古) 이전에 반대하는 후쿠시마 당수를 소비자담당상에서 파면한 데 반발해 연립정권에서 이탈하기로 했다. 국토교통성 부대신(차관)인 사민당의 쓰지모토 기유미(십元淸美) 중의원도 이번 주초에 내각에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16일 민주당과 사민당 국민신당이 연립해 정권이 출범한 후 8개월 만이다.

후쿠시마 당수는 이날 간사장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연립정권하에서 정책적으로 성과가 있었지만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하는 정부 안에 동의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야당이 돼 시시비비를 가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민당은 지난해 연립정권 출범 당시 합의한 정책공조는 지속하기로 해 연립이탈 이후에도 민주당과의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참의원 선거가 7월로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연립을 이탈하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데다 근로자파견법 개정안 등 민주당과의 협조 속에 처리해야 할 법안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일 양국이 후텐마 이전안에 합의함으로써 한숨 돌리는 듯했던 하토야마 총리에 대한 사퇴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29일과 30일 이뤄진 교도통신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반수인 51.2%가 하토야마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20.5%로 지난해 봄 이후 처음으로 자민당(21.9%)에 뒤처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와타나베 고조(渡部恒三) 전 중의원 부의장은 “하토야마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80%에 이르는 만큼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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