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11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 인근에서 화살을 쏜 20대 남성들이 찍힌 영상의 갈무리. 뉴스1
청주 도심 한복판에서 산책 중인 시민과 반려견을 향해 화살을 쏜 20대 남성들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화살 궤적 주변에는 시민·반려견·평화의 소녀상이 있어서, 이들이 무엇을 노렸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20대 남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11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 광장에서 약 70m 떨어진 도로변에서 화살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남성들이 트렁크에서 활을 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활시위를 당겼다가 놓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광장 방향으로 화살을 쐈다. ● 언 땅 관통한 80cm 무쇠촉 화살
7일 오후 11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 소녀상 인근 화단에 화살이 꽂혀있다. 뉴스1신고자인 50대 여성 A 씨는 사건 당시 반려견과 산책하며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퍽’ 소리를 들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가 소리가 난 곳을 확인하자, 불과 2m 떨어진 화단에 길이 80cm의 화살이 박혀 있었다. 화살은 플라스틱 재질의 화살대에 날카로운 무쇠 촉이 달린 형태로, 영하권 날씨에 얼어붙은 땅을 손가락 두 마디 깊이로 뚫고 들어갈 만큼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
A 씨는 즉시 경찰에 “돌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화살이 있었다”고 신고했다. 그는 “밤늦은 시간이라 행인이 없어 더욱 섬뜩하고 오싹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특정하고 자택에 긴급 출동했으나 이들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없어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며 “사람, 반려견, 평화의 소녀상 중 어떤 대상을 노렸는지에 따라 향후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조준 대상 무엇이냐에 따라 혐의 달라져
청주청원경찰서의 전경. 뉴스1경찰이 피의자 신원을 특정함에 따라 화살이 무엇을 노린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장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었으며, 그 앞을 A 씨와 반려견이 지나고 있었다. 경찰은 소녀상을 겨냥한 것인지, 혹은 인명을 노린 우발적인 범행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조준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특수폭행부터 동물보호법 위반, 재물손괴까지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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