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란치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1일 21시 24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92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사마란치는 이에세경영대학원(IESE Business School)을 졸업하고 스페인올림픽위원회에서 여러 요직을 거친 뒤 1967년 스페인 체육장관으로 임명됐다.

사마란치가 스페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동시에 IOC 위원으로 선임된 것도 1967년이었다.

1974년부터 1978년까지 IOC 부위원장을 역임한 사마란치는 1980년 IOC 제7대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사마란치는 1977~1980년 주 소련 대사로 일했는데 이 때 소련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 IOC 위원장 선출에 큰 힘을 실어줬다.

1980년 모스크바 총회에서 사마란치가 IOC 위원장으로 뽑혔을 당시 IOC의 재정은 바닥을 쳤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에서 서구 국가들이 참가를 거부하면서 반 토막 난 채 올림픽이 치러졌다.

사마란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을 흑자 올림픽으로 이끌며 역량을 한껏 발휘했다.

동구권 국가들이 참가를 거부해 여전히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반쪽 올림픽'이었으나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을 없애고 흥행 성공을 일궈냈다. 이 덕분에 각국은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사마란치는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원조를 아끼지 않았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 때도 사마란치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2001년까지 IOC 위원장을 지낸 사마란치는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면서 21년 동안의 위원장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1년 7월 IOC 명예위원장 자격을 얻은 사마란치는 지난 해 10월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스페인 마드리드의 유치 활동을 돕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

현재 사마란치의 아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도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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