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상황 뒤집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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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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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홍보 강화… 5년 무이자 할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는 도요타가 전열을 정비해 본격적인 ‘글로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일시 판매 중단과 함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직접 미국과 중국을 방문해 ‘머리를 조아리는’ 등 수세에 몰렸던 도요타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반전의 고삐를 쥐기 시작한 것. 약 100조 원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한 도요타가 본격적인 세일 공세에 나서면 판매 회복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 첨단기술 홍보로 안방시장 사수

현대자동차 계열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9일 발간한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는 최근 일본 내 판매딜러와 협력해 고객에 대한 첨단기술 홍보를 강화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 마련에 나섰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 출시, 각종 정보기술(IT) 장비 장착 등 자동차의 전장화(電裝化)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고객의 이해도가 낮아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에 따른 리콜로 도요타의 미래 성장 동력인 하이브리드차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시장에선 프리우스가 9개월째 내수판매 1위를 달릴 정도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기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현장의 영업 인력을 상품 설명회나 연구회에 보내 개발자로부터 직접 기술교육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고객상담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인 ‘네츠 컨설팅 내비(Netz Consulting Navi)’와 유사한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기술 개발자가 고객의 의문점을 직접 풀어주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요코야마 히로유키 도요타 품질담당 상무는 “하이브리드차 등 새로운 시스템에 미숙한 고객들이 있어 이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미국, 중국에선 공격적 마케팅


리콜 사태로 미국에 진출한 자동차회사 가운데 지난달 유일하게 판매가 감소한 도요타는 대대적인 판촉 활동으로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차종에 대해 최대 5년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실시하고, 기존 도요타 차량 보유자가 재구입할 경우 오일 교환 등의 유지비용을 2년간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이번 무이자 할부 대상에는 주력 차종인 캐롤라, 캠리를 비롯해 전체 판매차량의 80%가량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 북미지사에서 공개 품질 검증행사를 벌인 데 이어 9일에는 미국 내 1000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로 하는 등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 대응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도요타는 중국 담당 품질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까지 크라운 구입 시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이달 말까지 제공하기로 돼 있는 캠리의 무이자 할부 혜택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구입 시 △야리스 7000위안 △코롤라 7000위안 △레이즈 1만 위안 등의 현금을 고객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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