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때까지 결코 쉬지 않겠다” 美대통령 말버릇 탓 빨리 늙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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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방송 이색 분석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세계에서 가장 책임이 많고 피곤한 자리인가. 실제로 미국 대통령들은 취임 후 몇 년 안에 갑작스럽게 노화가 진행된 모습을 보여준다. CBS방송은 22일 미국 대통령이 빨리 늙는다며 그 이유를 역대 대통령들의 화법(話法)에서 찾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설처럼 “결코 쉬지 않을 것이다(will not rest)”라는 대통령의 말버릇이 노화를 촉진한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CBS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들이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표명할 때 ‘쉬지 않겠다’는 표현을 입버릇처럼 애용했다고 분석했다. 8년 임기 내내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위험이 제거될 때까지 쉬지 않고(will not rest), 지치지 않으며(will not tire), 멈추지 않을 것(will not stop)”이라고 하는 등 40차례 이상 쉬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베트남전쟁 당시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도 “전쟁포로가 모두 귀환할 때까지 결코 쉬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국의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 주에서 더 많은 경제적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주 백악관이 의회에 경제보고서를 제출할 당시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서한에서 “실업자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다시 움직이도록 만들 때까지 결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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