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그룹서 고루 발탁… 각료 경험자는 4명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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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취임한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신임 총리와 내각 각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소자화 담당상, 간 나오토 부총리 겸 국가전략상, 하토야마 총리, 가메이 시즈카 금융우정담당상, 나카이 히로시 국가공안위원장, 지바 게이코 법무상.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16일 취임한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신임 총리와 내각 각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소자화 담당상, 간 나오토 부총리 겸 국가전략상, 하토야마 총리, 가메이 시즈카 금융우정담당상, 나카이 히로시 국가공안위원장, 지바 게이코 법무상.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평균 60.7세… 60대가 9명
“자민당식 파벌 안배” 비판도
■ 17명의 올스타 내각

16일 출범한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은 민주당의 다양한 그룹과 연령, 중·참의원 등에서 골고루 발탁한 탕평인사의 결과다. 새 정권의 주요 공약과 관련된 부처에는 전문성을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 탕평인사로 안전운행

하토야마 총리는 줄곧 “올스타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당의 인재를 총동원해 내각을 꾸리겠다는 의지였다. 그의 말대로 17명의 각료는 당내 각 그룹에서 골고루 충원했다. 하토야마 그룹에선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과 오자와 사키히토(小澤銳仁) 환경상이 입각했다. 당내 최대세력인 오자와 이치로 그룹에는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재무상과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국가공안위원장이 배정됐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그룹과 옛 민사당계, 옛 사회당계, 하타 쓰토무(羽田孜) 그룹도 2명씩 입각했다. 간 나오토 그룹에선 본인 1명만 입각했지만 부총리로 예우받았다. 연립여당인 사민당과 국민신당에도 1명씩 배정됐다. 이를 두고 “결국 자민당 정권의 파벌 안배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도 나온다. 처음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안전운행을 우선시했다는 분석이다. 이전 정권에서 각료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간(후생노동상), 후지이(대장상), 나카이(법무상), 가메이(운수상, 건설상) 등 4명에 불과해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참의원에선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를 포함해 4명이 발탁됐다. 당초 민주당 참의원 의원들이 요구한 2석을 넘는 것으로, 내년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인사다.

연령은 총리를 포함해 60대가 9명으로 중심축이다. 50대 4명, 70대 3명, 40대가 2명이다. 평균 60.7세이며 최연소는 47세, 최고령은 77세다. 출신 대학은 도쿄대가 하토야마 총리를 비롯한 8명으로 가장 많다.

○ 현안 많은 부처는 전문성 고려

하토야마 내각의 꽃은 관료 개혁을 맡은 간 부총리 겸 국가전략상이다. 정권의 트로이카 중 한 명인 간 국가전략상은 관료정치 타파를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평소 소신이 ‘관료정치를 깨지 않으면 일본에 미래가 없다’는 것이었다. 연립정권에 참여한 국민신당 대표인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씨는 당초 방위상에 내정됐으나 “안보정책을 다른 당에 맡길 순 없다”는 민주당 여론에 따라 금융·우정 담당상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우정 민영화를 백지화하겠다는 소신이 있는 그는 벌써부터 니시카와 요시후미(西川善文) 일본우정 사장의 퇴진을 공개 요구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생활정치를 표방하는 사민당에는 소비자·소자화(少子化·저출산 문제) 담당상을 맡겼다.

각 부처가 요구한 내년도 예산안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할 방침인 하토야마 총리는 대장상 출신인 후지이 최고고문을 재무상에 앉혔다. 고속도로 무료화 공약을 추진할 국토교통상에는 이 분야 정책에 정통한 마에하라 전 대표가 발탁됐다. 2006년 연금기록 대량 말소 사건 때 전문지식을 발휘했던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후생노동상은 최대 공약인 아동수당 정책을 담당한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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