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앰네스티 ‘양심대사賞’ 수상

  • 입력 2009년 7월 28일 02시 50분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64·사진)가 27일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양심 대사(Ambassador of Conscience)’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레네 칸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올해는 미얀마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운동을 이끌다 1989년 7월 20일 수치 여사가 처음 체포된 지 20주년을 맞는 해”라며 “길고 어두운 세월 동안 수치 여사는 희망과 용기, 굴하지 않는 인권 수호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뒤 13년여 동안 가택연금을 당해왔다. 현재 수치 여사는 올해 5월 초 한 미국인이 수치 여사의 자택에 잠입한 사건과 관련해 가택연금 규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5년형을 받게 된다.

이 상은 2003년 처음 제정됐으며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2003), 아일랜드 록그룹 U2(2005년),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2006년) 등이 상을 받았다. 하벨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이면 수치 여사가 정당하지 못하게 처벌받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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