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홀까지 96km”… 18홀에 1주일 걸리는 골프장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야생동물 조심하세요”다음 달 15일 개장하는 총연장 1365km의 세계 최대 골프코스 홀과 홀 사이 모습. 고속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이 골프코스는 18홀 라운드에 최대 일주일이 걸린다. 다음 홀과의 거리를 알려주는 팻말에는 가는 도중에 캥거루 등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그림설명이 담겨 있다. 사진 출처 널라버 링크스 홈페이지
“야생동물 조심하세요”
다음 달 15일 개장하는 총연장 1365km의 세계 최대 골프코스 홀과 홀 사이 모습. 고속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이 골프코스는 18홀 라운드에 최대 일주일이 걸린다. 다음 홀과의 거리를 알려주는 팻말에는 가는 도중에 캥거루 등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그림설명이 담겨 있다. 사진 출처 널라버 링크스 홈페이지
濠, 세계최대 코스 내달 개장

버스타고 이동…모텔서 숙박

“18홀 라운드에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호주 서남부 오지 널라버 평원에 두개 주에 걸친 총연장 1365km의 세계 최대 골프코스 ‘널라버 링크스’가 다음 달 15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단장 중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3일 전했다. 10월에는 처음으로 토너먼트 경기도 열린다.

호주 남부 세두나에서 서부의 금광촌 캘굴리 간 고속도로를 따라 건설된 이 골프코스는 버스를 타고 옮겨 다녀야 할 만큼 홀 사이가 긴 것이 특징. 덕분에 다음 홀로 가는 길에 캥거루나 에뮤(타조와 비슷한 호주산 큰 새), 덤불칠면조, 뱀 등 호주의 야생동물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양떼와 양털 깎는 농부들, 광활한 밀밭도 이 골프코스만의 독특한 풍광이다.

홀 사이 이동시간은 짧게는 45분에서 길게는 2시간 반. 한 번 라운드를 마치는 데 사흘에서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골퍼들은 고속도로변 모텔에서 숙박을 해가며 경기를 하게 된다.

골프코스 건설관리 책임자인 앨프 카푸토 씨는 “이런 골프장을 만들자는 생각은 ‘진짜 호주(real Australia)’를 만나고 싶어 하는 관광객과 골퍼들을 매료시켰다”고 말했다. 호주의 야생을 만날 수 있는 이 골프코스는 배낭여행객들이 여행 트레일러 주차장에 머물며 라운드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푸토 씨는 “단지 골프경기가 아니라 진정한 호주를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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