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총장 “스리랑카 소수민족 포용해야”

  • 입력 2009년 5월 24일 02시 54분


스리랑카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23일 0시경 콜롬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로히타 보골라가마 스리랑카 외교장관(왼쪽)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콜롬보=EPA 연합뉴스
스리랑카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23일 0시경 콜롬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로히타 보골라가마 스리랑카 외교장관(왼쪽)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콜롬보=EPA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 최근 아시아 최장기 내전을 마감한 스리랑카를 공식 방문했다. 반 총장은 스리랑카가 내전을 종료한 뒤 방문한 첫 국제기구 지도자다.

반 총장은 23일 오후(현지 시간)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을 만나 30만 명에 이르는 난민 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스리랑카 정부가 불허하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의 난민 접촉 허용과 내전의 패배자인 소수 타밀족과의 정치적 화해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스리랑카행 비행기에서 “스리랑카의 화해와 평화 정착 과정은 타밀족을 포함한 모든 소수민족의 정당한 염원을 담아야 하며 전쟁의 승리가 스리랑카 국민 모두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반 총장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반 총장 도착 직전에 한 연설에서 “우리를 전범재판소에 세워 정부군의 공세를 멈추려는 세력이 있었고 지금도 그들은 이런 주장을 되풀이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18일 열린 정례 외교장관회의에서 스리랑카 정부군과 반군의 전쟁범죄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또 유엔 인권이사회도 26일 스리랑카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비인도적 행위와 관련한 특별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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