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 민간인 공격 비판 글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이 인권단체 타켑먼 대변인

“요즘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는 글을 찾기 어렵고 대다수가 이를 옹호하는 쪽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가자지구의 인권침해는 아주 비참한 수준이다.”

이스라엘 최대 인권단체인 ‘이스라엘시민권리연합(ACRI)’의 멜라니 타켑먼(사진) 대변인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다.

타켑먼 대변인은 “민간인들이 공격 목표가 되고 있고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시설과 공공기관도 공격당했다”며 “일부 가자 주민들은 물과 식량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ACRI는 최근 비텔셈 등 다른 11개 인권단체들과 연합해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과 약품 공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이스라엘 대법원에 제출했다.

또 이스라엘 군의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데 이어 별도의 핫라인과 블로그를 개설해 이번 이-팔 전쟁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대해선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인 대다수가 “하마스에 대한 공격은 정당하다”며 자국의 강경 입장을 옹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주목되는 움직임이다.

타켑먼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8년간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시달려온 만큼 이 전쟁을 바라보는 이스라엘인들의 정서가 좀 복잡하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캠페인을 비판하는 이스라엘인도 많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특정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인권과 민간인 보호를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활동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비판에 신경 쓰지 않고 인권 보호를 위한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인기를 얻거나 칭찬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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