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산층 살리기 TF 구성”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오바마, 바이든 중심 경제참모들 참석… 일자리 확보 역량 집중

“금융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중산층을 살려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산층과 근로자 가정을 돕기 위해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을 중심으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21일 성명에서 “미국 중산층과 근로자 가정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그들은 백악관의 업무에서 최우선으로 중심 위치를 차지할 것이며 TF 구성은 우리가 (중산층을 중요시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말했다.

‘근로자 가정에 대한 백악관 TF’로 불리게 될 이 팀에는 부통령을 포함해 보건 교육 노동 상무부 등 관련 부처 장관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경제자문위원장, 예산관리국장 등 백악관 고위 경제참모들이 참석한다.

오바마 당선인이 ‘중산층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중산층이 산업을 지탱하고 내수를 유지하는 경제의 버팀목이기 때문. 변화와 경제회복에 대한 열망으로 오바마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든 핵심 지지층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미국 중산층은 경제위기의 한파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주택 등 자산가치 감소, 일자리 불안, 실질소득 감소, 신용경색 등으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미래도 불안하다. 21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퇴직연금을 삭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TF는 중산층 가정의 일자리 확보와 사회보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 및 직업훈련 기회 확대 △일과 가정의 균형 개선 △근로조건 개선 △중산층 소득 및 연금 보호 등을 목표로 운영될 예정이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은 21일 A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중산층 경제가 위협받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중산층의 성장과 번영이 새 정부 경제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팀이 중산층 가정 자녀의 대학 진학과 방과후 프로그램 등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를 다루고 고충을 해결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팀이 오바마 당선인에게 경기부양책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부양에 투입될 예산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오바마 당선인 측근들에 따르면 6750억∼850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팀은 새 정부가 들어서는 다음 달 20일부터 활동에 들어가며 국민과의 쌍방향 직접 대화로 의견을 접수하고 대책을 마련해 연례 보고서를 발표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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