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 주지사 “자이툰 장병의 배려-헌신에 감명”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 아르빌 주지사 인터뷰

“우린 그들의 빈자리 그리워할 것”

“전쟁의 참화로 고통 받던 아르빌에 평화와 희망을 준 자이툰 장병들은 아주 소중한 친구로 기억될 것입니다.”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나우자드 하디(46·사진) 아르빌 주지사는 자이툰부대의 철수를 하루 앞둔 17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많은 주민이 자이툰 장병들의 철수를 아쉬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이툰부대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

“한마디로 완벽했다(perfect). 그들은 쿠르드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양한 지원활동을 했다. 이는 어떤 군대도 못한 일이다. 한결같은 헌신과 봉사에 쿠르드인들은 마음의 빗장을 열었고,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찬사까지 보낸 것이다.”

―한국군에 대한 경계와 우려는 없었나.

“처음엔 우리와 교류가 없었던 한국군이 오는 데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자이툰 장병들은 우리와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했다. 지금은 남녀노소 모두 한국군을 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자이툰부대가 철수하는데….

“정든 친구를 잃어버리는 심정이다. 자이툰 장병들은 쿠르드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빈자리를 허전해하며 그리워할 것이다.”

―자이툰부대의 파병이 앞으로 한국 기업이 이곳에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까.

“과거 쿠르드 주민들은 한국 하면 한국전쟁밖에 몰랐지만 지금은 한국의 경제와 사회,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한국은 쿠르드의 ‘가까운 이웃’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이툰부대가 이뤄낸 값진 성과 덕분에 한국 기업의 진출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자이툰부대 장병들과 한국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쿠르드를 도와준 모든 자이툰 장병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평화의 군대’를 보내준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한다. 이처럼 멋진 군대를 보유한 한국 국민이 부럽다.”

아르빌(이라크)·캠프버지니아(쿠웨이트)=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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