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로 책 수백만권 검색 가능해진다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3시 03분


세계 1위의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29일 그동안 소송을 벌여 온 도서 검색 분쟁에서 합의를 이끌어내 수백만 권의 도서에 대한 온라인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미국출판인협회, 작가조합 등에 1억2500만 달러(약 1775억 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이들 단체가 제기한 집단소송을 무마했다.

합의 내용이 연방법원에서 승인되면 구글은 저작권이 있는 수백만 권의 도서 검색을 비롯해 일부 본문 검색과 구매 등도 할 수 있는 도서 검색 사이트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검색이나 프리뷰를 희귀 및 절판 서적까지 확대하고 ▽기존 3, 4줄에 그쳤던 프리뷰 서비스를 한 페이지로 확대하며 ▽온라인 구독권을 미국 대학 및 기관에 제공하고 ▽수백만 권의 절판 서적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구글이 지불한 1억2500만 달러는 ‘도서 권리 등록기관’을 설립하는 데 사용되며 그 외 법적비용 충당과 작가, 출판업체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도서권리 등록기관이 설립되면 전 세계의 미국 저작권자들은 이 기관에 자기 작품을 등록한 뒤 구독비와 판매비, 광고매출 등에 따라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긴 협상이 마침내 타결된 뒤 폴 에이킨 작가조합 이사는 “미국 출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도서 협정이 체결됐다”면서 “수백만, 수천만 권의 도서가 온라인에서 새로운 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2005년부터 저작권이 있는 도서를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해왔으나 주요 출판업체는 이 서비스가 저작권보호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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