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과학수준 큰 차이없어… 기초-응용연구 균형 맞춰야”

  • 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노벨상 심사 스웨덴 왕립한림원 회원 등 방한

“한국과 일본의 과학수준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한림원의 회원인 엘리너 캠벨(48·스웨덴 예테보리대 물리학과) 교수는 22일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일 양국을 여러 번 다녀봤다는 캠벨 교수는 “다만 한국의 몇몇 대학에서 기초보다 응용연구를 강조한다고 느꼈다”며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기초과학과 응용연구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2001∼2003년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을 지낸 매츠 존슨(60·스웨덴 예테보리대 물리학과) 교수와 2001년부터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잉에마르 룬드스트룀(67·스웨덴 린셰핑대 물리학과) 교수도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노벨상이 지난 100여 년 동안 과학자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비결이 남다른 심사에 있다며 그 과정을 살짝 공개했다.

시상 전년부터 전 세계 약 2000명의 과학자에게서 300명 정도의 후보를 추천받는다. 심사위원회는 매년 8월 말 최대 3명의 최종 후보를 뽑고, 9월 말 왕립한림원의 세부 분과별 심사를 거쳐 10월 초 왕립한림원 전체에서 최종 결정된다.

노벨상은 수상자가 발표된 뒤에도 심사과정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존슨 교수는 “추천과 심사과정은 50년 동안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그래야 좀 더 공정하게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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