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멜라민 분유, 발암물질 사용 가능성”

  • 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현지 인터넷언론 보도… “순도 낮은 폐원료 넣었을 수도”

‘멜라민 분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원료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경제전문 인터넷신문인 차이징(財經)과 홍콩 청(成)보는 2일 분유의 단백질 농도를 높이기 위해 소의 사료나 분유 원료에 멜라민 제조 과정에서 나온 ‘폐원료’를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폐원료에는 암모니아 요소 빙초산과 함께 발암물질인 질산나트륨(NaCO3)이 들어있다는 것.

차이징은 멜라민은 순도 99% 이상이면 t당 최고 1만2000위안(약 200만 원)으로 비싸 사료나 우유 원액에 넣기에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멜라민 폐원료는 t당 700∼800위안에 불과하다. 폐 연료의 멜라민 순도는 높은 것이 10∼20%, 낮은 것은 4∼5%가량이다.

따라서 멜라민 대신 멜라민 폐 원료를 우유에 넣는다 해도 멜라민에 들어있는 질소 분량만큼 넣으려면 비용이 비슷해져 멜라민 대신 멜라민 폐원료를 넣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징은 “분유나 액체상태의 우유에서 멜라민 폐원료로부터 회수된 멜라민이 포함돼 있다면 이는 멜라민으로 신장 결석이 생기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보는 “최근 문제가 된 분유업체인 허베이(河北) 성 싼루(三鹿)사 소재지에서 검거된 한 불법 판매업자가 수십 톤의 ‘멜라민 단백가루(粉)’를 판매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멜라민 단백가루’는 멜라민의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원료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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