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美4위 와코비아 은행부문 인수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420억달러 부실채권 흡수

씨티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리던 상업은행 와코비아의 은행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9일 밝혔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JP모간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 인수에 이은 월가의 재편작업이다.

씨티그룹은 이번 인수로 최대 420억 달러(약 50조 원) 상당의 와코비아 부실 채권을 흡수하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면 FDIC가 떠안기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대신 씨티그룹은 12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주식매입권을 FDIC에 제공하기로 했다.

FDIC는 이번 조치로 와코비아의 고객들은 개인당 최대 10만 달러까지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됐으며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와코비아는 자산규모 미국 4위의 상업은행으로 미국 전역에 지점 3300여 개를 갖고 있다. 최근 모기지 시장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올해 들어 주가가 74% 폭락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BoA,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등 3개 은행에 예금이 더욱 몰리게 됐다”며 “이들 3대 은행이 미국의 은행산업 전체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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