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 연합상륙 훈련 추진

  • 입력 2008년 9월 16일 03시 08분


한국과 미국의 해병대 병력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사단급 연합상륙 훈련이 11월 초 처음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은 7월 말 한국 해병대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 전력 가운데 연대급 부대를 차출해 11월 초 한국군이 실시하는 호국훈련에 참가시키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국훈련은 합동작전 및 통합전투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1996년부터 실시해 온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다.

군 소식통은 “샤프 사령관은 미 해병대 1개 연대와 한국 해병대 2개 연대 병력이 참가하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한미 양국군이 대규모 해병 상륙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북한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샤프 사령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1개 연대 병력은 3000여 명 수준으로 3개 연대가 참가할 경우 참가 병력은 총 1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합참에 따르면 한미 양국군은 매년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연습(FE)에서 각각 해병대 1개 연대 병력이 참가하는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해왔다.

또 한국군 해병대가 2006년 호국훈련부터 자체적으로 실시해 온 상륙훈련의 경우 참가 병력은 2개 연대급으로 지난해 이 훈련에 참가한 미 해병대는 1개 중대 수준이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따라서 11월 초 계획대로 훈련이 실시된다면 최초의 사단급 한미 해병 상륙훈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미군 병력과 참가 장비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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