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교과서 명기 무의미”

  • 입력 2008년 8월 29일 03시 07분


日평론가 오마에 “한국이 실효지배”

“교과서에 일부러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쓰는 것 자체가 바보스러운 일이다.”

일본의 유명 경제평론가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 오마에앤드어소시에이츠 대표가 우익성향의 시사잡지 사피오(SAPIO) 최근호(20일자)에서 “독도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상유지를 하는 것이 (일본으로선)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오마에 대표는 ‘최강국가 일본의 설계도’라는 칼럼에서 북방영토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열거한 뒤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한국과는 좀 더 중요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독도를 실효 지배하는 것은 한국”이라면서 “시마네(島根) 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만들거나 문부과학성이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다케시마를 명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불법점거’라는 게 일본의 공식입장이다.

오마에 대표는 “독도에서 한국을 쫓아낼 방법은 전쟁뿐”이라면서 “냉정히 생각해보자. 전쟁이 수지가 안 맞는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 것과 관련해 “도쿄(東京) 도가 일본 영토라고 교과서에 써 있느냐, 요코다(橫田) 미군기지가 일본 영토라고 말해 왔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런데 오마에 대표의 주장은 독도의 한국 영유권을 인정하자는 취지는 아니다. 영유권을 주장하되 불필요하게 한국을 자극하지 말자는 것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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