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올려라” “달러 약세가 문제”… 美-中 전략경제대화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에너지와 환경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투자보호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18일 미국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서 이틀간 열린 제4차 전략경제대화를 마친 뒤 ‘미중 에너지 및 환경 10년 협력 합의서’에 서명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 지구온난화 저지라는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양국이 자유무역과 투자 편리화라는 원칙 아래 투자환경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은 위안화 문제에 관해선 위안화 절상 속도가 너무 느려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미국 쪽 주장과 미국의 달러화 약세 정책이 문제라는 중국의 주장이 맞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중국은 그동안 위안화 문제와 관련해 수세에 있었다. 그러나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런민(人民)은행장은 이번 회의에서 “달러화 약세로 유가가 뛰고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개발도상국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공세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대화에 앞서 16일 미국에 구매사절단을 파견해 항공기 엔진, 기계 설비,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 총 136억 달러(약 13조9536억 원)에 이르는 71건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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