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생긴 호수 붕괴…中주민 수만명 긴급대피

  • 입력 2008년 5월 18일 20시 37분


중국 쓰촨(四川) 성 지진 참사 발생 1주일째를 맞으면서 지형 변화로 강물이 막혀 생긴 자연호수가 '2차 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중국 국토자원부와 쓰촨 성 수리청은 17일 지진으로 만들어진 자연호수인 '언색호(堰塞湖)'가 베이촨(北川) 현에 8개, 칭촨(靑川) 현에 5개, 스팡(什¤) 시에 1개 등 쓰촨 성 일대에서 모두 18개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광위안(廣元) 시 칭촨(靑川) 현의 한 초대형 언색호는 18일 오전 제방이 자연 붕괴되면서 물이 마구 흘러내려 하류 지역 주민 3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베이촨 현 차핑(茶坪) 마을의 저수지 댐도 17일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붕괴 조짐을 보여 주민 수천 명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신화통신은 구조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언색호나 소규모 저수지의 안전이 또 다른 도전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이들 호수나 저수지는 지진으로 제방이 균열되거나 갑문이 고장 나 수위 조절이 안 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국 국무원 응급반은 18일 사망자 수를 3만2477명으로, 부상자 수를 22만109명으로 집계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아직도 쓰촨 성 일대에 주민 1만여 명이 매몰돼 있어 사망자 수는 정부의 추산대로 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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