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일본을 방문중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1일 일본 도쿄(東京)의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민관 합동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일본 기업들의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당부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일본기업의 대한(對韓) 투자는 일본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제조기술, 일본의 부품·소재와 한국의 완제품 공정 등 서로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경부 당국자는 "전용공단 후보지로 부산, 경북 구미시, 포항시, 전북 군산시 등 4곳을 일본 측에 제시했다"며 "일본 측의 반응을 봐가며 추진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일본 태양전지업체인 소닉스와 2억7000만 달러,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업체인 아사히 글라스와 1억5000만 달러 등 모두 5개 기업과 5억9000만 달러의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도 11억8000만 달러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한 바 있어 이번 방미·방일 기간 동안에 총 17억7000만 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본보 14일자 A6면 참조
한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한국 경제사절단은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재계 지도자들과 처음으로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을 개최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BSR에는 한국 측에서 대표인 조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일본 측 대표인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장을 비롯해 니시무로 다이조 (西室泰三) 도시바 고문,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 회장,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신일본제철 회장 등 한국 양국에서 모두 36명의 주요 경제인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부품소재 분야 무역 및 투자교류 확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협의기관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또 △지구온난화 등 글로벌 환경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신재생 에너지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산업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지향적 한일간 협력모델 구축을 위하여'라는 합의문을 채택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