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日기업 전용공단 설치

  • 입력 2008년 4월 21일 21시 24분


만성적인 대일(對日)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의 부품·소재기업 전용 공단을 국내에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일본을 방문중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1일 일본 도쿄(東京)의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민관 합동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일본 기업들의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당부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일본기업의 대한(對韓) 투자는 일본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제조기술, 일본의 부품·소재와 한국의 완제품 공정 등 서로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경부 당국자는 "전용공단 후보지로 부산, 경북 구미시, 포항시, 전북 군산시 등 4곳을 일본 측에 제시했다"며 "일본 측의 반응을 봐가며 추진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일본 태양전지업체인 소닉스와 2억7000만 달러,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업체인 아사히 글라스와 1억5000만 달러 등 모두 5개 기업과 5억9000만 달러의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도 11억8000만 달러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한 바 있어 이번 방미·방일 기간 동안에 총 17억7000만 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본보 14일자 A6면 참조

한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한국 경제사절단은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재계 지도자들과 처음으로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을 개최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BSR에는 한국 측에서 대표인 조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일본 측 대표인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장을 비롯해 니시무로 다이조 (西室泰三) 도시바 고문,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 회장,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신일본제철 회장 등 한국 양국에서 모두 36명의 주요 경제인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부품소재 분야 무역 및 투자교류 확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협의기관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또 △지구온난화 등 글로벌 환경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신재생 에너지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산업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지향적 한일간 협력모델 구축을 위하여'라는 합의문을 채택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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