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아시아 유권자 실용주의 향수”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한국-대만 대선 분석

최근 한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선거에서 ‘경제 회복’과 ‘이념보다 실용’을 들고 나온 정당과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가 이에 대해 “아시아 유권자들이 ‘실용주의적 향수(Practical Nostalgia)’를 선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지난해 말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 선거에서 집권세력이 고배를 마신 사례들을 소개했다. 태국에서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이 복귀했으며 대만에서는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이끄는 국민당이 8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8일 말레이시아 총선에서는 50년간 집권한 여당 국민전선(BN)이 39년 만에 안정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잡지는 이를 ‘정치적 포퓰리즘보다 경제가 우선’이라는 실용주의의 승리로 해석했다. 중국과의 대립(대만), 대기업 규제와 한미 동맹으로부터의 탈피(한국) 등 국가의 자존심을 강조했던 정권에 대해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냈다는 것.

‘반부패’를 내걸었던 태국 군부세력의 몰락이나 ‘부미푸트라(말레이계 우대정책)’를 고집해 온 말레이시아 여당의 실패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