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 공포감 재확산

  • 입력 2008년 3월 17일 02시 53분


美 5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

부시, 오늘 긴급회의… 서울 증시 향배 주목

미국 5위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러 값이 떨어지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 서울에서 열릴 증시와 외환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여파로 자금난에 빠진 베어스턴스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14일 공식 발표함에 따라 신용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증권 중개와 투자 업무를 주로 하는 미국 5위의 투자은행으로 1923년 설립됐으며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RB가 상업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 구제금융을 실시한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7일 벤 버냉키 FRB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FRB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1.0%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1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94.65포인트(1.60%) 하락한 11,951.09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도 더 떨어져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7달러까지 올라갔다.

한편 한국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1.15달러 오른 100.18달러로 14일 거래를 마감해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또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2% 오르면서 1998년 10월(25.6%)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고 16일 한국은행이 밝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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