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화두 ‘금융위기’… 해법은 동상이몽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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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반대한다”스위스 다보스 알파인 리조트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진행된 26일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포럼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 23일 시작된 다보스 포럼은 세계 경제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을 내놓은 뒤 27일 폐막됐다. 베른=AFP 연합뉴스
“다보스포럼 반대한다”
스위스 다보스 알파인 리조트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진행된 26일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포럼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 23일 시작된 다보스 포럼은 세계 경제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을 내놓은 뒤 27일 폐막됐다. 베른=AFP 연합뉴스
■ 다보스포럼 폐막

“걱정은 많았지만 해법은 찾지 못했다.”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을 내린 ‘2008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촉발된 국제금융 위기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최대 의제로 다뤄졌지만 적절한 대책은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포럼 개막 전날인 22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확산을 막고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연방기금 금리를 4.25%에서 3.50%로 0.75%포인트 대폭 인하하면서 이 문제가 포럼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참석자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해법을 내놓았지만 공통의 접점은 찾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처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인지, 그보다는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이 우선인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에 대해선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3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물가의 고삐를 잘 조여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미국의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와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부 장관 등도 “미국의 금리인하는 또 다른 거품을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로 대표되는 신흥 경제권이 미국을 대신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미국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버텨내기 위해 아시아와 중동 지역 국부펀드에서 잇달아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들 펀드의 운용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논란 이상의 성과는 없었다.

한편 참석자들은 세계 기후변화와 에너지 및 물 부족 문제, 테러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등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유혈분쟁이 물 부족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물 부족’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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