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문-방송 겸영 허용…연방통신위 표결 통과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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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18일 20개 대도시에서 신문과 방송을 동시에 소유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을 표결 끝에 3대 2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지명 위원은 모두 찬성, 민주당 지명 위원은 모두 반대했다.

이번 규정에 따르면 20개 대도시에서 케이블 TV-신문 또는 라디오-신문을 함께 경영할 수 있게 된다. 단, 방송사의 해당 도시 내 시청률이 ‘상위 4위’에 포함돼선 안 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번 조치로 1975년 마련된 신문사와 방송사의 공동소유 금지 체제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케빈 마틴 FCC 위원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대부분의 뉴스를 3대 공중파 방송과 소수의 신문에 의존하던 1975년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찬성의사를 밝혔다.

규제 철폐 찬성론자들은 그동안 “겸영 허가로 언론사가 대형화되면 경영구조가 개선돼 뉴스 소비자는 활성화된 뉴스 취재에 따른 다양한 지역뉴스를 접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19일자에서 당장 미디어시장의 통합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과거 신문-방송의 겸영에 관심을 보였던 일부 신문사가 인터넷 동영상뉴스의 등장으로 악화된 경영수지 탓에 투자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신문협회는 18일 “지역뉴스 활성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짤막한 논평을 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미 상원의원 25명은 표결에 앞서 “이번 조치를 무효화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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