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군사핫라인 개설…양국 해공군 24일 개통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과 중국이 24일 해군 및 공군의 군사직통망(핫라인)을 개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중 군 관계자는 1일 실무협의를 열어 24일 해군 및 공군 핫라인을 개설하고 양국 군 수뇌부가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서해상 안전을 위해 해군과 공군의 상호협력 체제를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2005년부터 추진해 온 양국 군 당국의 핫라인 개설 노력이 2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군 관계자는 “중국군 수뇌부의 비준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미 시험 통화에 성공한 만큼 24일부터 개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경남 진해시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과 칭다오(靑島) 중국군 북해함대사령부 작전처, 공군은 경기 평택시의 중앙방공통제소와 베이징(北京) 방공센터 또는 산둥(山東)반도의 지난(濟南) 군구 방공센터 간에 핫라인이 연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핫라인이 개통되면 서해상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해 체계적인 공동 대응이 가능하고, 한반도 영해와 공해로 접근하는 미식별 항공기와 함정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또 서해상에서 민간 선박이 재난에 처하면 양국 군이 협력해 신속하게 구조 활동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해군은 현재 일본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해군과 핫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이 외국 군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 군 당국은 당초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일인 8월 24일을 전후해 핫라인을 개설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이 핫라인 설치 장소의 변경을 요구해 개통이 늦어졌다.

한중 핫라인은 2005년 3월 당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논의했으며 그동안 실무 협의를 계속해 왔다.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