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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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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대통령에게 잔인한 패배의 달이 될 것인가, 달콤한 승리의 달이 될 것인가.
프랑스의 공기업과 공무원, 노동단체가 11월에 단행할 파업 계획을 줄줄이 발표함에 따라 지난달 한 차례 힘겨루기를 한 사르코지 정부와 노조의 정면 격돌이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 근로자 4명 중 1명은 공기업 근로자이거나 공무원. 프랑스 노조 중에서 가장 막강한 것도 공무원 공기업노조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경우 1995년 11월 3주간의 공기업 공무원노조 파업에 패배해 개혁의 고삐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달 18일 파업으로 프랑스 대중교통을 마비시킨 공기업 운송노조는 공기업 연금 개혁 방안을 철회하지 않는 정부에 맞서 13일 밤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프랑스국영철도회사(SNCF)의 8개 노조 가운데 6개 노조는 지난달 31일 연석회의를 열어 정부의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이 같은 파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파업 때와 달리 무기한 파업이어서 대중교통 운행 중단의 여파도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전력공사(EDF)와 프랑스가스공사(GDF) 등 두 개의 공기업노조도 공기업 운송노조 파업 이튿날인 14일 전면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공무원노조도 정부의 공무원 3분의 1 감축 계획에 항의해 2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정부에 법원 감축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법원노조와 사법 공무원노조 측도 29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론은 1995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파업에서는 파업의 대의를 인정하지 않은 국민의 수가 과반을 넘었다. 에어 프랑스의 예고 없는 파업에는 승객들이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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