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가 31일(현지 시간) 내놓은 ‘2007∼2008년 세계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는 작년 23위에서 올해 11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WEF 보고서 발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또 경제발전 단계도 선진국 모델인 ‘혁신 주도 경제’(1인당 국내총생산이 1만7000달러 이상)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에는 2단계인 ‘효율성 주도 경제’와 3단계인 혁신 주도 경제의 중간 단계로 평가받았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6위), 과학기술 수준(7위), 거시경제 안정성(8위), 기업혁신(8위), 기업활동 성숙도(9위) 등이 꼽혔다.
반면 해고비용(107위), 창업 행정절차(95위), 교육비 지출(76위), 고용의 경직성(50위), 은행 건전성(69위) 등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순위 | ||
국가 | 2006년 순위 | 2007년 순위 |
미국 | 1 | 1 |
스위스 | 4 | 2 |
덴마크 | 3 | 3 |
스웨덴 | 9 | 4 |
독일 | 7 | 5 |
핀란드 | 6 | 6 |
싱가포르 | 8 | 7 |
일본 | 5 | 8 |
영국 | 2 | 9 |
네덜란드 | 11 | 10 |
한국 | 23 | 11 |
홍콩 | 10 | 12 |
전체 조사대상 국가는 131개국. 자료: WEF |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정책 불안정과 정부 관료조직의 비효율성 등이 각각 1, 2위로 꼽혔다.
WEF의 한국 측 파트너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관계자는 “설문조사가 진행됐던 올해 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 기업인들의 긍정적 인식이 설문에도 일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조사책임자인 성신여대 신철호(경영학) 교수는 “올해 혁신 주도 경제에 포함돼 혁신 관련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도 순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EF는 이번 조사에서 리비아와 오만 등 6개국을 추가해 131개국을 조사했으며, 평가방법도 세부 항목을 120개에서 113개로 줄이는 등 일부 조정했다. 항목 가운데 34개는 통계, 79개는 설문이어서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도 상당 부분 반영된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으며 스위스와 덴마크가 뒤를 이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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