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 보호’ 암환자 1억명 줄였다

  • 입력 2007년 9월 17일 03시 01분


북극해 유빙 격감 ‘북서항로’ 뱃길 열려 북극해의 얼음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캐나다 북부를 가로질러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서북항로(왼쪽 선)에 선박 통행이 가능해졌다. 유럽우주국(ESA)은 엔비샛 위성에서 레이더로 촬영해 합성한 북극해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시베리아 연안을 따라가는 동북항로(오른쪽 선)는 아직 부분적으로 유빙에 막혀 있다(점선 부분). AFP 연합뉴스
북극해 유빙 격감 ‘북서항로’ 뱃길 열려 북극해의 얼음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캐나다 북부를 가로질러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서북항로(왼쪽 선)에 선박 통행이 가능해졌다. 유럽우주국(ESA)은 엔비샛 위성에서 레이더로 촬영해 합성한 북극해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시베리아 연안을 따라가는 동북항로(오른쪽 선)는 아직 부분적으로 유빙에 막혀 있다(점선 부분). AFP 연합뉴스
가장 성공한 국제협약 ‘몬트리올 의정서’ 채택 20년

지구 오존층 보호를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된 지 16일로 20년이 됐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국제 협약 하나를 꼽는다면 그건 몬트리올 의정서”라고 말한 바 있다. 몬트리올 의정서의 성공은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 의정서의 실패를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987년 오존층 보호를 위해 채택된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선진국은 1996년 염화불화탄소(CFC·프레온가스)의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또 CFC의 대체물질인 수소염화불화탄소(HCFC)의 사용은 1996년 수준에 동결시키고 점차적으로 줄여 2030년까지는 완전히 중단키로 했다. 현재는 2010년 목표치의 95%를 이미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지 않았다면 지표면에 닿는 태양 자외선의 증가로 암 환자가 지금보다도 1억 명 정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표면에 존재하는 오존은 인간에게 해로운 물질이지만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을 차단시켜 지상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해 왔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오존층 구멍이 지난해 10월 2950만 km²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라진 오존량도 4000만 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 의정서의 착실한 이행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층권에 쌓인 오존은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오존층 감소가 중단돼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려면 206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세계기상기구(WMO)는 밝혔다.

191개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국은 20주년을 기념해 17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 다시 모인다.

과학자들이 오존층을 쟁점으로 부각시키던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오존층과 지구온난화는 별개의 문제로 취급됐다. 하지만 오존층 구멍의 축소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방출량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새로 밝혀졌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실비 레메 씨는 “오존층을 먹어 치우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속도를 현 계획보다 10년 앞당겨 가속화하면 이산화탄소 방출도 250억 t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997년 교토 의정서가 목표로 하는 이산화탄소 방출량 감소치의 15배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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