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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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수함 초계기 등 22억 달러어치… 中 반발 거셀듯

미국이 대만에 대해 대(對)잠수함 초계기와 대공미사일 등 22억 달러(약 2조537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무기 판매를 결정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이 같은 대규모 무기 판매는 최근 대만이 독립 행보를 강화하고 이에 중국이 공공연히 무력 공격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특히 이번에 미국이 판매하기로 한 무기들은 중국이 대만과의 대치 국면에서 우세를 차지하고 있는 잠수함과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순항미사일을 겨냥한 무기들이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미국 국방부가 12일 P-3C 대잠초계기 12대와 SM-2 함대공미사일 등 22억 달러에 이르는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대만이 P-3C 초계기 12대와 관련 엔진 등 부속품, 예비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P-3C 3대의 판매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P-3C 대잠초계기는 해상 초계와 정찰 임무, 대잠수함 작전이 가능하다.

미 국방부는 또 미 의회가 2억7200만 달러에 이르는 SM-2 블록 IIIA 스탠더드 함대공 미사일 144발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이미 SM-2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에 구매하는 미사일은 중국의 전투기와 크루즈 미사일 위협에서 대만의 해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구축함에 장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무기 판매가 해당 지역에서의 정치적 안정과 군사적 균형,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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