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독일 촬영은 ‘미션 임파서블!’

  • 입력 2007년 6월 27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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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에게 독일에서의 촬영은 '미션 임파서블'?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독일 정부로부터 베를린에서의 영화 촬영을 허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UPI와 독일 슈피겔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유는 크루즈가 신흥 종교인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의 열혈 신도이기 때문.

문제의 영화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발키리에(Valkyrie)'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암살을 시도했한 독일의 전쟁영웅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크루즈는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역할을 맡아 다음달부터 베를린 독일군 기지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랄드 카메르바우어(Harald Kammerbauer) 국방부 대변인은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이야기를 사실 그대로 다루는 것은 독일 군대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사이언톨로지 신도임을 공언한 톰 크루즈가 대령 역할을 맡는다면 군기지 내의 촬영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독교민주당도 성명을 내고 "나치즘에 대한 저항의 역사가 사이언톨로지처럼 위험하고 전체주의적인 조직의 홍보에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이언톨로지는 공상과학 소설가 론 허버드가 1950년대에 창시한 종교로 신(神)과 같은 초월적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정화(淨化)'라고 하는 상담 치료만으로 행복의 최종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크루즈 외 존 트라볼타 등도 사이언톨로지의 열렬 신봉자로 알려졌다.

나치즘이라는 뼈아픈 과거를 경험한 독일 정부는 전체주의적 색채를 지닌 사이언톨로지를 '상업적인 사이비 종교'로 간주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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