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푸르 문제 풀자” 美 네그로폰테 출동

  • 입력 2007년 4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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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1세기 최악의 인권 유린’으로 불리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 해결에 나섰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존 네그로폰테(사진) 국무부 부장관이 11∼19일 다르푸르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수단과 리비아, 차드, 모리타니 등 4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순방은 수단 내 평화 실현을 위한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각국의) 미국과의 현안 문제는 논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수단의 정부 지도층을 만나 유엔-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의 추가 파병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는 한편 주변국에도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특히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순방 일정에 리비아가 포함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최고위 정부 인사의 리비아 방문은 1953년 존 포스터 덜레스 국무장관 방문 이후 54년 만에 이뤄지는 것.

미국은 2004년부터 리비아와의 앙숙 관계를 풀기는 했지만 현안별로 잦은 충돌과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트리폴리에 지은 미 대사관 개관식도 열지 못했다. 일부 미국 하원의원들과 국무부 관리들이 리비아를 오가긴 했지만 외교사령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직 트리폴리를 찾지 않았다. 1988년 팬암기 폭파테러 배상 문제가 남아 있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가 여전히 미국 일방외교에 대한 비난을 지속하기 때문.

카다피 국가지도자는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랍계 지도자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그저 미국의 명령에 순응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리비아 방문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카다피 국가지도자의 만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방문이 북한과 시리아, 이란을 포함한 골칫덩어리 국가들과의 폭넓은 관계 개선 시도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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