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협상 진통” 발표한 까닭은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미국 백악관과 무역대표부(USTR)는 협상 마감 시한인 30일 오후(현지 시간) 서울의 미국 대표단과 전문을 주고받으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토니 브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협상 상황을 묻는 미국 언론들에 보낸 e메일 성명에서 “협상이 잘돼 가고 있지 않다. 향후 몇 시간 내에 협상에 큰 진전이 있다는 신호가 없으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 경제소식통들은 “의회의 막바지 압력을 받고 있는 행정부가 그만큼 힘들게 협상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제스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9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대해 한국이 자동차 시장 개방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의회가 한미 FTA를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마이크 조핸스 미 농무장관은 29일 한국에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수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조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全美)목축업협회 연설에서 5월 가축의 질병을 판정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에 대해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을 특별히 지칭하며 “우리는 교역 대상국들이 OIE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모든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을 전면적으로 수입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핸스 장관은 또 “우리는 쇠고기 수출량이 몇 년 전에 수출했던 수준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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