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이 한국인을 자살로 내몬다"

  • 입력 2007년 3월 12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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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르고 있는 한국인의 자살이 고도 경제성장의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1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실렸다.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뉴아메리카재단(NAF)의 그레고리 로드리게스 수석연구원은 '대한민국의 자살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LA에 사는 한인 가족의 동반자살 시도 및 탤런트 정다빈, 가수 유니 씨의 자살 소식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1995년 10만 명 당 11.8명이던 자살률이 2005년 두 배 이상인 26.1명으로 증가한 점, 자살이 20대 사망원인 1위로 교통사고 사망률보다 높은 점도 언급했다.

로드리게스 연구원은 "역사상 드문 속도의 경제발전과 사회변혁을 통한 급격한 산업화의 성공이 한국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40년간 자녀 교육과 신분 상승을 위해 다른 어느 개발도상국보다 열심히 일해 왔지만 이를 지탱해 온 성공에 대한 믿음이 1997년 외환위기로 물거품이 되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경제난과 함께 낙관론이 무너지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신분과 권력을 중시하는 한국인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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