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사팀 '영아유기' 공조수사 착수

  • 입력 2007년 2월 13일 16시 59분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발생한 프랑스인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의 한-불 공조수사를 위해 12일 입국한 프랑스 수사팀이 13일부터 본격 활동에 착수했다.

마리 도미니크 투르 지방법원 수사판사가 이끄는 수사팀은 이날 오후 서울 방배경찰서를 방문해 한국 수사당국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쿠르조씨 부부가 살던 서래마을 자택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수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프랑스 수사팀은 방배경찰서가 영장을 발부받아 진행한 현장 압수수색에 참관했다.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수사팀은 자택 내부 구조를 자세히 둘러봤으며 특히 부인 베로니카씨의 임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베로니카씨가 입던 옷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수사팀은 "베로니카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지만 남편 장 루이씨의 범행 공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에 참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들린 프랑스 경찰청 수사국장은 "한국 수사팀의 수사를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 결과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입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을 마친 수사팀은 방배경찰서 사무실에서 진행된 참고인 조사에 동석했으며 통역을 거쳐 문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참고인은 쿠르조씨의 회사 동료, 서래마을에 사는 이웃과 경비원, 쿠르조씨 자택에서 일하던 가정부 등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쿠르조씨 부부의 옷, 가족사진, 냉동고, 회사 생활을 적은 업무 일지, 개인 생활을 기록한 비망록 등을 프랑스에 넘겨줄 방침이다.

경찰은 또 압수수색이 끝난 뒤 영아 시신 발견의 계기가 된 간고등어 상자와 시신이 들어 있던 냉동고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김갑식 방배경찰서 수사과장은 "프랑스 수사팀이 직접 사건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 만큼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쪽의 요구 사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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