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와병 카스트로 권력이양 마무리한 듯”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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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병 중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권력 이양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16일 미국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해 7월 장출혈 수술 이후 반 년째 정치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과 6명의 고위 관리에게 권한을 넘겨 집단지도 체제를 구축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리는 “카스트로 의장은 와병 중인 지난 몇 달간 남미의 지도자들을 꾸준히 만났다”며 “이는 그가 40여 년간 구축해 온 정부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트 카스트로’의 쿠바가 별다른 정치적 변화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넬슨&데이비드 록펠러’ 연구소 줄리아 스위그 선임연구원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1·2월호에서 “카스트로의 집권이 마무리되는 시기이지만 혼란이 아니라 카스트로 자신이 이끄는 방향대로 체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지난해 12월 카스트로의 수술을 담당했던 호세 가르시아 사브리도 박사가 근무하는 병원 의사들의 말을 인용해 15일 “카스트로 의장이 수술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돼 상태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사브리도 박사와 쿠바 정부는 이런 보도를 일축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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