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친정' 나들이

  • 입력 2006년 12월 26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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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로 금의환향했다.

반 총장은 26일 정오경 직원들의 열띤 환영 속에 '친정'인 서울 도렴동 외교부 건물로 들어서 짧은 환담에 이어 청사 18층 리셉션홀로 이동, 국장급 이상 간부들과 오찬을 나눴다.

곧이어 반 총장은 간부들과 함께 청사 2층으로 내려와 브리핑실 옆에 설치된 대형 기념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영원한 대한민국 외교관 반기문'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차관급 고위 간부, 주한 외교사절단 등이 주로 이용하는 2층 현관을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이 기념판은 가로 세로 1.5 m 크기의 대평 동판으로 중앙에는 유엔 엠블렘이 새겨져 있고 유엔 192개 회원국의 국기가 엠블렘을 둘러싸고 있다.

기념판 하단에는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 취임 기념'이라는 문구와 총장 공식 임기 시작일인 '2007년 1월 1일'이 적혀있다.

제작 및 도안은 외교부 미술자문위원장인 한도룡 홍익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제작 기간만 2주 가까이 걸린 이 기념판의 제작 비용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외교부 예산에서 충당했다는 후문이다.

반 총장은 제막식을 마치면서 "마음의 고향, 외교부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그리고 이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시종 환한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했다.

외교부는 기념판 제작 사실을 반 총장이 외교부에 도착할 때까지 '비밀'로 했다는 후문. 그래서인지 반 총장은 "이런 기념판이 준비돼 있는지 정말 몰랐다"고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반 총장은 바로 옆의 외교부 브리핑실에 들러 지난 1년 여간의 유엔 사무총장 선거 캠페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어 지난 40일간의 뉴욕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반 총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취재진은 외신 기자들을 포함해 70여명이 넘어 그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 반 총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신변을 보호하는 경호인력도 유엔측 경호원 3명을 포함해 총 20여 명이나 돼 세계 최대기구 수장으로서 달라진 그의 위상을 엿보게 했다.

24일 귀국한 반 총장은 외교부 청사로 오기 전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수상했다.

이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특별손님으로 초대돼 행사장에 반 총장과 함께 입장해 주목을 받았으며 두 사람은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행사 도중 귀속말을 나누는 등 친밀감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도 특별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다.

반 총장은 27일 임채정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것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대부분 마무리한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취임 전 국내에서 갖는 마지막 밤을 지인들과 보낸 뒤 28일 오전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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