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실패 땐 美 수십년간 재앙”

  • 입력 2006년 12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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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에 관한 새로운 모색’을 과제로 맡게 된 로버트 게이츠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18일 취임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하면 미국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앞으로 수십 년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이라크전쟁 승리를 위한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1·7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뒤 연말까지 이라크 정책 방향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가 발표 시점을 1월로 연기했다. 자연히 게이츠 신임 장관에 대한 첫 평가도 1월 공개될 이라크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상 유지냐, 병력 증파를 통한 치안 강화냐, 아니면 단계적 철군이냐에 따라….

올해 3월 의회가 공화·민주 양당 출신 명망가로 구성한 이라크스터디그룹(ISG)은 이달 초 △2008년 3월까지 전투병력을 철수하고 △이란 시리아 등 미국이 거부감을 표시해 온 ‘문제국가’와도 손잡고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라는 내용의 정책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미 언론은 최근 “백악관이 ISG의 건의와 달리 현재 12만 명 수준의 미군 병력을 2만 명 정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2003년 3월 시작된 이라크전쟁은 3000억여 달러(약 300조 원)를 투입했지만 재건은커녕 점점 종파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군 사망자만 2940명을 넘어섰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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