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모스크바 왕래 여객기서 방사능물질 검출

  • 입력 2006년 12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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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요원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 씨의 독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독살에 사용된 방사능 물질 폴로늄 210의 흔적이 영국 런던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오간 몇몇 여객기에서 아주 적은 양이나마 탐지됐다. 그를 독살하기 위해 누군가가 방사능 물질을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공수했다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리트비넨코 씨가 살해되기 직전 런던과 모스크바를 비행한 영국항공(BA)과 러시아 트란스아에로 항공 소속 여객기들이 방사능 검사를 받고 있다. 용의자가 항공기에 탑승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국 경찰은 당시 탑승객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전후에 모스크바와 런던을 오간 승객은 3만3000여 명에 이른다.

존 리드 영국 내무장관은 30일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24개 장소를 조사해 약 12개 장소에서 오염 흔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히드로 공항 근처와 리트비넨코 씨가 러시아인들과 접촉했던 장소가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그동안 리트비넨코 씨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과 런던 시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조사해 그의 행적과 폴로늄 210의 흔적을 조사해 왔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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