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자녀 둔 57세 팔 여인, 이軍 상대 자폭 공격

  • 입력 2006년 11월 24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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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이스라엘 가자 지구 북부의 자발리야. 몸에 검은 폭탄 벨트를 두른 여성이 군부대에 접근했다. 이스라엘 군이 이상한 낌새를 채고 섬광수류탄을 발사하며 막아섰다. 여성은 자폭했고, 군인 3명이 부상했다.

자폭한 여성은 57세의 파티마 오마르 마흐무드 알-나자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시에 따라 자폭공격을 시도한 그녀는 9명 자녀의 어머니이자 손자, 손녀 25명의 할머니였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하마스는 한동안 중단했던 자살폭탄 공격을 재개했고, 이라크에서는 종파간 테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방문 지역은 다르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6일에도 18세 팔레스타인 여성이 가자 북부의 베이트 하눈에서 이스라엘 군에 접근해 허리에 차고 있던 폭탄 띠를 터뜨렸다. 하마스는 이달 초 베이트 하눈에서 이스라엘 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19명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한 상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시아파 밀집 거주지인 사드르 시티를 겨냥한 3건의 연쇄 차량폭탄과 2건의 박격포 공격으로 23일 하루에만 최소 154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238명. 2003년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후 종파간 분쟁으로 인한 피해 규모로는 가장 크다.

시아파 민병조직은 곧바로 인근의 수니파 거주지역에 있는 모스크를 공격하며 맞섰다.

외신들은 "이라크 전쟁 후 수위가 높아져온 종파간 분쟁이 본격적인 내전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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