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몰려온다” 공포에 떤 일본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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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8시 15분경 일본 북방 쿠릴 열도의 에토로후(擇捉) 섬 동북부에서 390km 떨어진 해저의 약 30km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8.1의 강진과 함께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이 쓰나미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根室) 시에 도달할 때쯤엔 높이 2m의 파고를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오후 9시 29분 네무로 시에 도착한 쓰나미는 높이 40cm에 불과했다. 오후 9시 43분경 네무로 시 인근 구시로(釧路) 정에 도달한 쓰나미는 20cm 정도였다.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피에 나선 네무로 시의 한 주민(61)은 “TV에서 쓰나미를 본 적은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시청으로 왔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한때 홋카이도에서 도쿄 만에 근접한 지바(千葉) 현과 시즈오카(靜岡) 현에 이르는 열도 동부의 광범위한 지역 해안에 50cm의 파고가 예상된다며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만조와 겹치면 쓰나미의 파고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에 연락실을 설치하고 재해대비 비상체제를 갖췄으며 공영방송 NHK도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재해방송을 내보냈다.

기상청은 쓰나미 파고가 예상보다 낮다는 것을 확인한 뒤 경보를 해제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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