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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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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육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현재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1억 명으로 추산된다. 어림잡은 것이지만 1∼3년 전의 3000만 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중국인과 화교를 제외한 세계인 50명 중 1명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셈이다.
중국어를 배우려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유학생 수도 매년 20∼30%씩 급격히 늘고 있다. 2003년 7만7000여 명 수준이던 외국인 유학생은 이듬해 11만여 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엔 무려 14만1087명으로 급증했다.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중국어가 이처럼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세계 각국에 ‘공자(孔子)학원’이 설립되면서부터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공자학원은 공자의 사상 및 중국어와 중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문화선전기구다. 중국 문화 수출의 첨병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조화세계(和諧世界)’를 외교 이념으로 표방한 뒤 중국 정부가 문화 교류를 적극 지원하면서 공자학원이 우후죽순으로 늘었다.
2004년 11월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2년 만인 올해 11월 50여 개국 120여 곳으로 늘어났다.
중국은 1987년 푸퉁화를 영어에 이은 세계 2대 언어로 정립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올해 중국어 보급 예산을 지난해의 4배인 2억 위안(약 238억 원)으로 늘렸다. 중국 교육부 산하의 해외 중국어 보급기관인 ‘국가한어(漢語)국제촉진영도소조판공실’은 최근 공자학원에서 근무할 중국어 교사 200명과 1000명의 자원봉사자를 급히 추가 모집하기도 했다.
자오궈청(趙國成) 판공실 부주임은 “독일의 ‘괴테 인스티투트’(독일문화원)에서 보듯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대사상가와 같은 ‘상징’을 활용하는 게 요즘 국제사회의 관례”라며 예전의 중국어센터와 달리 공자학원이 세계인의 중국어 학습 열풍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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