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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2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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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주역인 손티 분야랏끌린 '민주개혁 평의회' 의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이며 국왕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군이 7명 정도로 압축됐다는 소식을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는 가운데, 수파차이 파닛차팍(60) 세계무역기구(WTO) 전 사무총장, 프리디야손 데바쿨라(59) 태국 중앙은행 총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태국 소식통은 "외관상 권력이 민간에 이양된 형태를 띠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군부 주도 하에 친 탁신 계열 숙정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쿠데타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 총사령관은 이날 오전 육군본부에서 거행된 의식에 참석해 국정을 총괄하는 '민주개혁 평의회' 의장으로 인정한다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칙령을 받았다.
손티 총사령관은 파품싼타품(왕을 위한 조그만 신전 형태의 제단) 위에 꽃으로 장식된 국왕의 대형 초상화에 큰 절을 올리며 충성을 다짐했다. 의식은 모든 국영 및 민영 TV로 방영됐다. 이날 의식은 국왕의 승인을 공식화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태국 군부 쿠데타에 따라 올해 태국에 제공키로 한 1400만 달러 규모의 직접원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이 21일 밝혔다.
캐시 부대변인은 "쿠데타는 매우 실망스런 일이며 미-태국 관계는 재검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태국 군부가 정당 집회를 포함한 정치활동을 금지시킨데 대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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