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나치 무덤에 꽃을 바치는 것과 같아"

  • 입력 2006년 9월 15일 17시 51분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 인사의 무덤에 꽃을 바치는 것과 같다." (톰 랜토스·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13일 일본의 군대 위안부 동원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14일에는 '일본 과거사 청문회'를 개최했다.

청문회를 진행한 헨리 하이드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공화)은 "야스쿠니 신사가 젊은이들에게 '2차 세계대전은 서방의 제국주의적 야심으로부터 아시아를 해방시키기 위해 감행한 것'이라고 가르치는 데 대해 당혹스러움을 느낀다"면서 "최근 한국과 필리핀을 다녀왔는데 이 곳서 만난 그 누구도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톰 랜토스 의원은 "신임 일본 총리에 대한 내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전쟁 범죄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은 도덕적인 파탄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일본통'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1998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지만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의 역할 확대를 환영했고 양국간 교류는 활발해 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간 분쟁을 '다케시마 분쟁'으로 표현하면서 "이 분쟁이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리고 양국간 적대감이 심화되면서 양국 교류를 악화 시켰다"고 말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이밖에 민디 코틀러 아시아정책포인트(APP)국장, 커트 캠벨 전략국제연구소(CSIS)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이 출석했다.

미 의회가 일본 및 주변국 간 긴장 관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청문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의 차기 정권이 주변 국가와의 관계회복에 나서도록 미국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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