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비판’ 논문 공개했다가…비난전화, 반성문까지

  • 입력 2006년 9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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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의 지원을 받는 한 연구소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논문을 공개했다가 수난을 당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재단법인 일본국제문제연구소는 최근 홈페이지에 ‘일본은 중국을 어떻게 상상하며, 자국을 보고 있는가’라는 영어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은 대(對)중국 관계 악화의 배경으로 일본의 ‘강경 국가주의’를 들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등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야스쿠니 컬트(cult·숭배)’라고 꼬집는 내용.

이 논문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12일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칼럼을 통해 “일본 외교와 안보의 근본을 부정하는 듯한 극단적 의견”이라고 공격했다.

이 때문에 비난 전화 등이 빗발치자 연구소 이사장은 홈페이지에서 논문을 삭제하고 산케이신문에 반성문까지 보냈다.

최근 일본에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한 정치인과 참배 세력에 불리한 기사를 실은 언론사 등에 우익의 테러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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