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배 반대 가토 前간사장 자택 방화 추정 불

  • 입력 2006년 8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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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해 온 가토 고이치(사진) 자민당 전 간사장의 자택 겸 사무실이 15일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전소됐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불은 15일 오후 5시 55분경 일본 야마가타(山形) 현 쓰루오카(鶴岡) 시 가토 전 간사장의 고향집 1층에서 발생해 목조 2층 건물과 인접한 사무실 110여 평을 모두 태웠다.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 인근에서 50대 남자가 배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인근 병원에 옮겼다. 남자는 중상을 입고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남자가 방화한 뒤 할복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가토 전 간사장은 지금까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참배를) 개인의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큰 착오로 외교문제”라고 주장하는 등 비판적인 발언을 계속해 왔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15일에도 여러 TV에 출연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현지 경찰은 우익 세력의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화재 당시 가토 전 간사장의 어머니(97)는 외출 중이었고 사무실에서 일하던 여사무원 1명도 방화 직후 바로 빠져나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목격자들은 처음 본채 1층 부근에서 연기가 올랐고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으며 그 뒤 약 10분 간격으로 폭발음이 두 번 이어졌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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