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역사적'이라 불렸던 양 단체의 '5·17 화해성명'은 불과 1개월 반 만에 폐기되게 됐다.
하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읽은 담화문을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와 인근 국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했다"며 "이런 도발적 행동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담화문은 이어 "재일동포들은 일본사회와의 공생공영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국민감정을 멋대로 악화시키는 것은 재일동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민단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 단장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민단은 총련과 교환한 5·17 공동성명을 백지 철회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민단은 5월 17일 총련과의 화해성명을 발표했으나 직후부터 내부 반발이 속출해 진통을 겪어왔다. 일본 언론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그 흐름을 순식간에 가속화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대해 총련 측은 "민단 측으로부터 정식으로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으므로 뭐라 말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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