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에는 이”…美 핵시설 군사공격 주장에 무력시위

  • 입력 2006년 4월 5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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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이 잇따라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에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 주장이 대두하는 가운데 이에 맞서기 위한 일종의 ‘무력시위’로 보인다.

이란은 4일 레이더 추적을 피할 수 있는 신형 지대함 미사일 ‘코사르’를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영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코사르는 원격조종 및 탐지 장치가 장착돼 있어 레이더 추적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형 미사일이라고 라디오는 설명했다.

라디오는 또 이날 새 함정인 초현대식 비행정(flying boat)도 성공적으로 시험 가동했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제원과 성능은 공개하지 않았다.

발사실험 직후 야히아 라힘 사파비 혁명수비대장은 “이란은 이제 어떠한 외부 지역의 침공에도 맞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 같은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다양한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 ‘파즈르-3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고, 2일엔 초속 100m인 고속 수중미사일(어뢰)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이란은 지난달 말부터 페르시아 만과 오만 해에서 1만7000여 명의 병력과 1500여 척의 선박, 항공기를 동원해 자국산 무기를 실험해 보는 ‘신성한 예언자’라는 이름의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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