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입에 쓴 약 ?…중장기적으론 경기회복 가능성

  • 입력 2006년 3월 3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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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결정이라는 악재를 잘 버텨내며 강세로 장을 마쳤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16포인트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전날보다 1.41포인트 오른 1,332.7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64포인트 오른 640.05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FOMC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 증시에서는 이를 두고 “FOMC가 금리를 더 올릴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에 비해 금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 결국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또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 세계 대형 투자가들이 변동성이 큰 신흥 증시에서 먼저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주요 펀드매니저들의 전망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의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비교적 무난히 금리 악재를 견뎌내면서 미국 금리가 더는 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금리 인상이 증시에 악재이긴 하지만 이는 그만큼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미국이나 국내 경기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통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면 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사례가 많아 경기 회복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흥국증권 김한진 전무는 “조만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인 증시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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